
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권유했을 때, 솔직히 바로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습니다. 척추 수술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잠깐 진료실을 나오는데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수술을 해야 낫는다는 건 알겠는데, 선뜻 결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전신마취가 가장 무서웠습니다
수술에 대한 걱정이 여러 가지였지만,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전신마취였습니다. 부분마취도 아니고 전신마취라는 말을 듣는 순간, 괜히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주변에서 전신마취 후 이상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한 번씩 들은 적이 있어서인지, 막연한 두려움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전신마취에 대해 다시 여쭤보았습니다. 현재 건강 상태라면 마취 자체에 대한 위험도는 높지 않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그래도 완전히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수술을 앞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마음일 것입니다.
후유증이 남으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전신마취 다음으로 걱정됐던 건 수술 후 후유증이었습니다. 척추 수술이다 보니 잘못되면 다리에 감각이 이상해지거나, 오히려 더 나빠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수술 후 좋아졌다는 사람도 있고,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어서 더 헷갈렸습니다.
수술을 잘못 결정했다가 지금보다 더 불편한 몸이 되는 것, 그게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였습니다. 회복 기간 동안 일상을 어떻게 버텨야 하나 하는 현실적인 걱정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들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결국 수술을 결정한 이유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론은 결국 수술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는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30미터도 걷지 못하고 멈춰 서야 하고, 조금만 서 있어도 다리가 저려오는 생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수술이 두렵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는 것도 결국 또 다른 선택이었습니다. 미루는 사이에도 협착은 진행될 수 있고, 일상은 계속 좁아질 수 있었습니다. 두려움보다 지금의 불편함이 더 크다는 걸 인정하고 나서야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물론 수술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처럼 일상이 무너질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서 본인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너무 오래 미루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