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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협착증, 걷다가 다리 터지는 느낌

YMdang 2026. 5. 8. 23:49

 

처음에는 단순히 다리가 좀 저린 정도였습니다. 2013년 6월 무렵의 일입니다. 오른쪽 다리가 전반적으로 묵직하게 저려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냥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혈액순환이 안 되는 건지, 아니면 자세가 나빠서 그런 건지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파스 하나 붙이고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심해졌습니다.

 

걷다가 주저앉고 싶었던 순간들

 

걸을 때마다 오른쪽 다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조금 걷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30미터도 채 걷지 못하고 멈춰 서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리가 너무 저리고 무거워서 더 이상 발을 내딛기가 힘든 겁니다.
잠깐 멈춰서 쉬면 또 괜찮아졌습니다. 그러다 다시 걸으면 또 같은 증상이 반복됐습니다. 마트 하나를 둘러보는 것도, 지하철역 하나를 걷는 것도 고역이었습니다. 일상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허리 문제인지, 다리 문제인지, 혈관 문제인지도 몰랐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

 

결국 포항의 척추전문병원을 찾았습니다. MRI를 찍고 나서 의사 선생님이 보여준 영상에는 척추관이 상당히 좁아져 있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이었습니다. 척추 안쪽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그 영향이 다리 저림과 통증으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걷다가 멈춰야 하는 그 증상에는 신경인성 파행이라는 이름도 있었습니다. 오래 걸으면 신경이 압박을 받아 혈류 공급이 줄어들고, 그래서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쉬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것도 그 이유였습니다. 단순히 다리가 약한 게 아니었습니다.

 

수술 후 달라진 일상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수술을 선택했습니다.

수술 일정을 잡고 입원 수속을 한 다음, 영양제 주사를 맞았습니다.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30미터도 걷지 못하는 상태가 더 두려웠습니다. 수술은 전신마취 후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술 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걷다가 멈춰야 하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허리 건강 관리를 완전히 손 놓을 수는 없지만, 그 답답했던 시간과 비교하면 지금은 정말 편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함께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걷다가 다리가 유독 저리고, 쉬면 좀 나아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마시고 척추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저처럼 뒤늦게 알아채는 것보다, 일찍 확인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